[한국영화특선] ‘멋진 하루’-전도연, 하정우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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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월 11일) EBS1 ‘한국영화 특선’에서는 이윤기 감독 영화 <멋진 하루>가 방송된다.
전도연, 하정우 등이 열연한 <멋진 하루>은 2005년 제작된 한국 영화로 상영시간 123분. 15세이상 관람가.
◆ 줄거리: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떼인 그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그를 찾아나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희수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빌린 350만원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나선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병운이다.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초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희수는 경마장에 들어선다. 두리번두리번, 경마장을 헤매는 희수. 마침내 병운을 발견한다. 병운과 눈을 마주치자 마자 내뱉는 희수의 첫마디. "돈 갚아." 희수는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애인도 없다. 직장도 없다. 통장도 바닥이다. 불현듯 병운에게 빌려 준 350만 원이 생각났다. 그래서 결심한다. 꼭 그 돈을 받겠다고. 병운은 결혼을 했고, 두 달 만에 이혼했다. 이런저런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하고 빚까지 졌다. 이젠 전세금까지 빼서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는 떠돌이 신세다. 한때 기수가 꿈이었던 병운은 경마장에서 돈을 받겠다고 찾아온 희수를 만나게 된다. 병운은 희수에게 꾼 돈을 갚기 위해 아는 여자들에게 급전을 부탁한다. 여자관계가 화려한 병운의 ‘돌려 막기’에 기가 막히는 희수지만 병운을 차에 태우고 돈을 받으러, 아니 돈을 꾸러 다니기 시작한다. 한때 밝고 자상한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병운을 좋아했지만, 대책 없는 그를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길지 않은 겨울 하루, 해는 짧아지고 돈은 늘어간다. 다시 만난 그들에게 허락된 ‘불편한 하루’가 저물어 간다.
◆ 해설:
이윤기 연출,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2008년 영화로 타이라 아스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다. 제작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예산 영화이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 제33회 홍콩국제영화제 초청작, 제27회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영화 외적으로 당시 서울의 여러 모습들을 적절한 OST와 미쟝센으로 소소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다. 내적으로는 옛 연인이었던 두 남녀가 채무관계로 얽히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인물들과 상황 속에서 겪는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내어 지금 봐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게 연출되었다. 처음엔 어떻게든 돈을 받아내려고 쌀쌀하고 까칠했던 희수가 병운과 동행하면서 그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왠지 모를 추억에 젖어 가는 모습과 병운이 닥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들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준다. 또 병운이 보여주는 특유의 능청스러움, 실없는 농담, 뜬구름 잡는 소리, 돈 꿔가서 사업 말아먹는 모습들은 주변에서 한 명씩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자아도취형 한량인데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넘어가는 모습에 밉상 같으면서도 실소가 나온다. 영화 내용만 뚝 떼고 본다면 돈도 안 갚고 잠수 탄 남자가 온갖 굴욕들을 견디고 알랑방귀를 껴가며 여자에게 돈을 갚는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는데 영화를 다 보게 된다면 채무관계의 청산은 서사를 어느 정도 생성하고 이끌어가는 소재이며 사랑했었던 남녀가 다시 만나는 방식이라는 주제를 서울의 낭만 넘치는 풍경과 함께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담백하게 풀어낸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낮에서 밤까지 플래시백 없이 시간순으로 배치되는 장면들, 관객과 동행하듯 천천히 움직이는 카메라, 자연스러운 두 인물의 감정선, 서울 곳곳 소박한 풍경들은 힐링 무비를 표방하지 않음에도 관객들로 하여금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 감독 연출작:
1995년 <우리시대의 사랑> 감독
2005년 <여자, 정혜> 감독, 각본
2006년 <아주 특별한 손님> 감독, 각본
2008년 <멋진 하루> 감독, 각본
2011년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감독, 각본
2016년 <남과 여> 감독, 각색
2017년 <어느날> 감독, 각색
-감독 수상 내역:
2009년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
2005년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칼리가리상
2004년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EBS ‘한국영화특선’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코노미퀸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한국영화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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