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쉰둥이 딸을 위해 환갑 넘은 아빠가 지은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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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건축탐구 집
[건축탐구 집] ‘사랑하는 당신에게 집을 선물했습니다’ 편이 6월 30일 화요일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된다.
팔순 노모를 위한 막내아들의 선물
경기도 파주, 온통 공장 단지 속에 눈길을 사로잡는 정갈한 붉은 벽돌집이 있다. 논과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 집의 주인공은 5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위해 집을 지은 막내아들이다. 오래된 한옥이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자, 아들은 결심했다. 어머니가 여생을 안전하고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새로운 집을 짓기로!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중목구조가 돋보이는 널찍한 거실이 펼쳐진다.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낸 프레임 통창은 이 집의 백미! 그런데 어머니 혼자 거주하기에는 규모가 꽤 넓어 보이는데... 여기에는 아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20여 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에도, 쭉 넓은 한옥에서 살아온 어머니를 위한 것. 익숙한 삶의 규모를 위해 예전 집 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했단다.
스무 살 무렵 중매로 결혼해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어머니. 하지만 파주로 내려오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농사꾼의 삶이 시작됐다. 자식 셋을 키우며 살아온 세월만 어느덧 50년, 잠시 머물 줄 알았던 시골살이는 어느새 고향보다 더 익숙한 삶의 터전이 됐다. 그렇게 흘러온 시간 끝에 마주한 새집에서, 어머니는 이제 넓은 집을 오가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되고, 통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오랜 세월 가족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를 위해, 집 곳곳에는 아들의 세심한 배려가 담겼다. 훗날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집 안의 문지방을 모두 없애고, 복도 폭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유일한 요청 사항이었던 욕실은 어머니 맞춤형 공간! 세면대와 거울 높이까지 모두 어머니 눈높이에 맞췄다. 소일거리 공간인 텃밭 역시 관리 부담을 덜기 위해 잡초 방지 매트를 깔고,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는 입식 텃밭으로 조성했다. 아들의 지극한 효심이 집 구석구석에 녹아 있는 셈.
이곳이 고향인 아들은 옛집에서 가져온 나무를 손질하고 정원을 가꾸는 일이 큰 즐거움이란다. 무엇보다 새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때마다 집 짓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어머니를 향한 막내아들의 따뜻한 진심이 담긴 집을 만나본다.
쉰둥이 딸을 위한 아빠의 선물
경기도 용인, 농경지가 시원하게 펼쳐진 한적한 마을에 좀처럼 눈을 떼기 힘든 집이 있다. 외관 색상은 짙은 석재에, 현관문은... 거울?! 스테인리스 미러를 사용해 주변 풍경을 그대로 비추도록 설계한 덕분에, 집을 나설 때 마주했던 자연을 돌아오는 순간에도 고스란히 다시 만나게 된다. 미술관을 닮은 이 집의 내부는 과연 어떨까?
집 안으로 들어서면 대형 예술 작품들이 복도를 채우고 있어, 마치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북향집에도 불구, 공간 전체가 밝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바로 고창과 천창 덕분! 부드럽게 스며드는 자연광으로 집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길 원했단다. 특히 시원하게 뚫린 주방 위 천창은 2층 투명 복도와 맞닿아있다. 덕분에 요리하면서 위층에 있는 아이와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
이 집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늦게 찾아온 소중한 딸 덕분이다. 40대까지 오직 일만 바라보며 살았던 부부는 아이가 생기면서 초고속으로 결혼에 골인했다. 의학적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선물 앞에, 부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는데... 아이에게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부부는 시골 생활을 선택했다. 마당에서 모래를 만지고, 정원을 가꾸며 진정한 삶의 행복을 체감 중이라고.
집 지으며 부부의 요청 사항은 단 하나였다. “아이가 밖에서 빨리 돌아오고 싶은 집을 짓자!” 그 바람은 2층 공간에 고스란히 담겼다. 미니 도서관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숨겨진 다락 공간이 나타난다. 다락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해먹으로 지나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구조! 아이의 눈높이와 동선에 맞춰 설계한 덕분에, 집 자체가 거대한 놀이터인 셈이다.
훗날 자신도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이 집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딸. 부모가 사랑을 담아 만든 작은 우주 속에서, 오늘도 아이는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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