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단독주택 같은 다가구주택, 6m 통창이 선물한 뜻밖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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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94e150cf80b2218e65a7150c0f849e85.jpg 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건축탐구 집

6월 16일 화요일 밤 9시 55분, EBS1에서는 [건축탐구 집] ‘어쩌다 반전, 집이 인생을 바꿨다’ 편이 방송된다. 

퇴직을 앞당겨준 숲속 오두막

15년 전부터 퇴직할 기회만 노리던 금융맨 주겸 씨는 마침내 강원도 인제 숲속에 터를 잡았다. 올해 3월, 30년간 몸담은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서울에서 인제로 귀촌한 것! 지난 8년 동안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 자신만의 집을 짓기 시작해 어느덧 세 번째 집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땅 매입부터 아내 영은 씨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단식 투쟁을 불사한 주겸 씨. 아내가 외출한 사이 몰래 라면을 끓여 먹는 어설픈 투쟁이었지만, 그의 간절함에 결국 아내도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건축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오로지 책 한 권에 의지해 독학으로 오두막을 지어 올렸다.

가장 먼저 2년에 걸쳐 지은 본채는 가구를 포함해 순수 자재비 1,800~1,900만 원으로 완성한 20m²(6평) 규모의 아늑한 아지트이다. 손수 만든 벽난로와 아일랜드, 코너창 등 초보라곤 믿기 힘든 솜씨! 전기 배선 공사도 전문가에게 배워 전부 혼자서 했다고. 하지만 난감한 공간도 더러 있는데... 성인 남성도 몸을 구겨 넣어야 겨우 들어갈 초소형 욕실부터 가파른 계단 끝 직립 불가 다락. 게다가 ‘겸손의 문’이라는 의미심장한 푯말 아래 개구멍으로 기어들어 가야만 나오는 침실까지! 이 때문에 아내는 서울을 떠날 생각은 전혀 없단다.

마당 중간에는 『톰 소여의 모험』을 떠올리게 하는 트리 하우스가 우뚝 솟아있다. 사방이 풍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주겸 씨의 공중 놀이터!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짜맞춘 구조는 흡사 한옥 분위기도 자아내는데... 알고 보니 한옥 짓기를 배우고 싶은 열망을 트리 하우스에 풀어냈단다. 그뿐만 아니라 폴딩도어로 바람길을 내고, 여름날 뜨거운 열기를 쫓아낼 천창을 만들어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동안 다져온 자신만의 기술로 짓고 있는 세 번째 집! 본채와는 달리 높은 천장에 널찍한 욕실, 개방감을 자랑하는 마지막 집은 그의 성장을 증명한다.

30년 직장 생활 동안 주겸 씨를 따라다닌 질문. “소위 월급쟁이가 월급이 끊기면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은퇴 후 삶을 고민하던 중, 시험 삼아 본채를 숙소로 활용하며 시골 생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단다. 어느새 어엿한 집 짓기 고수가 된 만큼 세 번째 집을 제2의 생계 수단으로 삼을 계획!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보다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가를 중요시한다는 그는 과정의 의미가 더 큰 집 짓기를 통해 삶의 모든 것이 달라졌단다. 처음엔 반대했던 아내 영은 씨 역시 땀과 열정으로 일군 숲속 오두막을 보며 남편의 변화와 노력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숲속 오두막에서 어쩌다 발견한 주겸 씨의 인생 제2의 여정표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다가구주택 공식을 깬 6m 통창이 불러온 기적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꿈꾸며 1년이 넘도록 퇴근 후 ‘내 집 찾아 삼만리’를 나섰던 아내 윤화 씨. 오랜 발품 끝에 파주 운정 신도시 도심 속 푸른 숲을 마주한 터를 만났다. 하지만 치솟는 건축비라는 현실의 장벽 앞에 윤화 씨는 눈물을 머금고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임대 세대의 전세금으로 건축비를 충당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을 짓는 것! 이 와중에도 윤화 씨는 간절히 바란 단독주택의 로망은 포기하지 않았다는데...

그간 어두운 저층 아파트살이에 한이 맺혔던 윤화 씨의 요구 조건은 명확했다. 창은 무조건 크게, 무조건 많이! 천고는 높게! 숲을 통째로 집안에 들이고자 과감하게 북향으로 집을 앉히는 파격적인 선택까지! 임대 효율을 위해 공간을 잘게 쪼개는 다가구 구조를 탈피하고 세 가구 모두 복층으로 설계하며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로망을 한껏 펼치는 내 집 짓기 프로젝트의 서막을 열었다.

다가구 공식을 뒤엎은 반전 대저택! 집에 들어서는 순간, 다가구주택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천고 6.2m의 압도적인 개방감이 펼쳐진다. 벽 대신 창을 택한 거실과 주방에는 총 6개의 창이 있어 고개만 돌리면 도시와 자연을 번갈아 감상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로 6m, 세로 3m에 달하는 거대한 거실의 통창이 이 집의 상징! 다만, 사생활 노출이 걱정된 남편 훈종 씨는 계절마다, 시간대별로 산에 올라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지 직접 확인했단다. 게다가 시공사에서도 혀를 내두를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철근이 투입되었다고.

방 한 칸만 한 주방은 차분한 색감으로, 안방은 창밖의 푸른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따스한 노란빛으로 반전 분위기를 연출했다. 꿈에 그리던 단독주택의 마당은 호기롭게 조적화단으로 시도했으나 누수 문제로 다 남편이 방수 작업을 다시 했다는 웃픈 현실. 사실, 아파트를 사랑했던 남편 훈종 씨는 이 집을 짓고 살면서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집사의 삶을 살고 있단다.

그나저나... 사진 한 장이 이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는데?! 윤화 씨가 SNS에 올린 거실의 통창 사진이 입소문을 탄 것! 드라마, 영화, 광고 촬영 대관 요청이 쇄도하는 뜻밖의 기적이 찾아왔다. 그저 취향대로 집을 지었을 뿐인데, 지난 고생을 보상해 주는 복덩이가 된 셈! 하지만 부부는 뜻밖의 수익보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고비를 함께 헤쳐 가며 더욱 돈독한 관계가 된 것이 진정한 행복이란다.

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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