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교과서 '친일파' 논란? 위안부·이승만 전 대통령·일제강점기 내용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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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친일 인사에 대한 서술이 축소되거나 논쟁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다뤄져, 교육계와 역사학계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새 역사 교과서 '친일파' 논란? 위안부 문제 축소까지

내년 3월부터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사용할 새로운 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교과서들은 2022년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되었으며, 특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친일 인사에 대한 서술이 축소되거나 논쟁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다뤄졌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8월 30일, 내년부터 사용될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관보에 게재했습니다. 이 중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는 해당 교과서가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대한 서술 방식에 있어 이전 교과서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 교과서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서술입니다. 한국학력평가원이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2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참고자료와 연습문제 형태로만 제시되었습니다.
해당 교과서는 본문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하였다"고 간략하게 기술했습니다. 이는 동아출판사 등 다른 출판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세히 다룬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동아출판사의 교과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의 개념, 관련 주요 인물,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 등을 두 쪽에 걸쳐 서술했습니다.
심지어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부분은 참고자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자’는 단순한 문장으로 다뤘고, 이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서술이 지나치게 축소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친일 인사' 평가 논쟁, 진짜 '친일파'가 만들었나..

새 교과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친일 인사에 대한 서술입니다.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는 '친일 지식인에 대한 시각'이라는 주제탐구에서 배운성, 김용제, 김동인, 서정주 등의 친일 행각을 다루며, 학생들에게 이들의 친일 행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서정주 시인에 대한 서술에서는 그의 친일 행위를 비판하는 시각과 함께, 그의 작품이 문학적 유산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함께 제시해 논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서술 방식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학생들에게 맡김으로써 역사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존 교과서들에서는 친일 행위에 대한 명확한 비판적 서술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교과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친일 인사들의 행위에 대해 판단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친일파가 만든 교과서인가?", "역사에 대한 인지가 얼마나 중요한데", "나라가 미쳐돌아가는구나", "친일한테 아이들 미래까지 내주게 생겼다", "위안부 문제 축소하는거 보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장기 집권’ vs. ‘독재’

새 역사 교과서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서술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 역사에 중요한 인물로 소개하며, 그가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주장한 ‘정읍 발언’을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을 탐구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교과서는 이승만 정부에 대해 ‘장기 집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다른 교과서에서는 이를 ‘독재 정권’으로 기술한 것과 비교됩니다. 이와 같은 서술 방식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학생들에게 특정한 역사적 관점을 주입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을 ‘민간인 국정 개입 의혹’으로 표현하며, 다른 교과서들이 ‘측근에 의한 국정농단’이라고 표현한 것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사회적 참사에 무능하게 대처하여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내용이 다른 교과서들에 포함된 반면,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착취 문제 축소한 이상한 새 교과서

이번 역사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한국학력평가원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었습니다.
교육계와 역사학계, 그리고 역사 교사들 사이에서는 "규모가 작은 출판사가 어떻게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교과서를 집필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한국학력평가원의 매출 규모와 직원 수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의문을 증폭시키는 요소였습니다.
특히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의 필진 중 일부가 과거에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한 것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필진 중 한 명인 배민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교수는 일제강점기의 착취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바 있으며 "일제의 지배 정책은 사실상 착취라기보다는 동화가 그 본질이었다" 주장하고, 일제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배민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와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왜곡되었습니다고 주장하며 "정말 그런지 모르겠다"는 표현으로 일제의 만행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교과서 서술의 방향성과 맥락을 함께 고려할 때 더욱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역사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친일 인사에 대한 평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통치 등에 대한 서술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교육계와 역사학계는 이러한 서술 방식이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왜곡된 시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일 인사에 대한 평가를 학생들에게 맡기거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축소하는 서술은 역사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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