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건축가와 연애하듯 지은 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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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건축탐구 집
5월 26일 화요일 밤 9시 55분, EBS1에서는 [건축탐구 집] ‘두 번 지어야 보이는 것들’ 편이 방된다.
내향인 부부의 언덕 위 하얀 집
경기도 양평, 전원주택의 성지라 불리는 곳.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하얀 집 한 채가 보인다. 마치 세 개의 큐브로 나눠진 듯한 오늘의 집은 첫 번째 집을 짓자마자 두 번째 집을 짓고 싶었다는 부부의 집이다.
도심 주택에서 첫 주택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건축주 부부 이규헌 씨와 조은혜 씨. 주택이 도심에 위치해 있어 편리함도 있었지만 지역에 호재가 생기는 바람에 주변은 점점 복잡해졌다. 반복되는 소음과 노출이 내향인 부부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주택 생활의 장점이 도심 주택의 복잡함에 가려지던 와중 부부는 양평 깊은 곳에 위치한 땅을 찾게 되었고, 이전의 환경과는 달리 한적하고 평화로운 이곳에서 두 번째 집을 짓기로 마음 먹었다.
첫 집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집에서 부부는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거실에서 부엌까지 일자로 되어 있는 구조는 벽과 문을 이용하지 않고, 천장과 바닥의 단차를 이용해 공간을 나누었다. 2층으로 된 집에서 안방을 1층에 둔 것 또한 이전의 경험으로 인한 선택이었다. 출퇴근을 준비하는 공간인 안방을 1층에 두어 번거롭게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수고를 아꼈다. 함께하는 반려견에게도 편리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부부는 입구의 커다란 현관을 냈고, 안방에서 문을 열면 곧바로 마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부부는 첫 번째 집을 설계한 건축가와 두 번째 집 역시 함께 지었다. 설계사와의 소통이 집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 데다 첫 집을 지으며 쌓인 신뢰가 깊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편은 출퇴근길 짜투리 시간이라도 매일 같이 통화하며 마치 연애하듯 1년 동안 집을 설계해 나갔다. 다만 건축은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판단에 이견이 있을 때는 건축가의 판단을 신뢰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대신 전문가와 대화하기 위해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으로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뒤, 부부는 출퇴근을 위해 왕복 115km의 거리를 오가고 있다. 결코 만만하게 볼 거리가 아니지만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이곳으로 돌아올 때 진정한 쉼을 느낀다는 아내 은혜 씨. 부부는 두 번째 집을 짓고 도심주택에서는 경함할 수 없었던 온전한 휴식을 경험했다. 단순한 주거의 공간을 넘어 진정한 쉼의 공간이 되어둔다는 언덕 위 하얀 집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 본다.
나눌수록 즐거운 집
인천광역시 강화군, 높은 지대에 위치한 오늘의 집. 1년 365일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해 지은 두 번째 집이다.
퇴직을 하면 제2의 인생은 강화도에서 시작하기로 한 박미화 씨 오삼환 씨 부부. 오랫동안 인천을 중심으로 살아온 부부는 강화도 한 지역만을 찾아다니며 이웃과 담벼락을 맞대지 않아서 분쟁의 요소가 없는 땅, 앞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시야가 확보되면서 인근에 축사 등 생활에 불편한 시설이 없는 땅을 바랐다. 무려 7년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이 땅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 번째 집은 도심에 위치한 주택으로 두 딸과 부부를 위한 집이었다면 두 번째 집은 이웃과 소통하고,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며 함께 즐기고 나누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원했다. 첫 집 당시 설계사와 소통하며 건축의 재미를 느낀 아내 미화 씨는 두 번째 집은 직접 설계에 나섰는데, ‘놀이터’라는 공간에 걸맞게 사는 사람 뿐만 아니라 집에 놀러오는 이들을 위한 집을 짓고 싶었다. 손님들을 위해 신발을 신고 벗지 않고 생활하는 일명 ‘신발 신고 다니는 집’은 그렇게 완성됐다.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기 위해 부부는 과감히 바닥 난방을 포기하고 타일을 선택했다. 대신 3중 시스템 창호를 적용해 단열에 세심하게 신경 썼고, 그 덕분에 한 겨울에도 온풍기 하나만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부부는 설계 과정에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았는데 처마의 끝을 살짝 들어올리고 중앙에 빗물받이 홈통을 만들어 독특한 배수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겨울동과 여름동을 나누어 계절마다 주로 생활하는 공간을 달리 하도록 했다. 겨울동에는 남편 삼환씨가 6개월간 독학으로 만든 구들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찾아오는 친구들에게도 인기만점인 공간이다.
집은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사람이 편해야 한다고 믿는 아내 미화 씨. 덕분에 눈치 보지 않고 오롯이 자신들의 삶에 맞춘 집이 완성됐다.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7년 동안 땅을 찾아다닌 부부의 노력은 마침내 이 집으로 결실을 맺었다. 누구나 편히 드나들고,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던 부부의 마음은 집 곳곳에 녹아있다. 부부만의 뚜렷한 철학과 삶의 방식이 담긴 특별한 집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 본다.
이코노미퀸 박유미 기자 사진=EBS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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