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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퇴직금만 7억 신청자 속출

by 정보도우미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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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국씨티은행 본점/사진=뉴스1

한국씨티은행에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속출해 사측이 고심하고 있다. 조건이 워낙 파격적이라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많아서다. 소매금융 사업을 한번에 철수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데다 기업금융은 남기는 만큼 '필수 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이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달 28일부터 접수한 결과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노사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대상자의 60%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측이 노조 측에 제안했던 초안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달았는데 노사 합의를 거쳐 '더 파격적인' 조건을 달면서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년까지 5년 넘게 남은 경우 잔여 개월 수에 기준 월급의 90%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는데 100%로 상향했다. 정년까지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셈이다. 상한은 최대 7억원이다.

 

각종 지원금 혜택도 더 좋아졌다. 자녀 수에 상관 없이 1명당 10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하고 창업지원금, 경력전환 휴가보상금 2500만원을 주는 식이다. 본인, 배우자에게 제공하던 건강검진 혜택도 미혼 직원 부모 1명에게까지 확대했다.

 

이러한 조건을 종합하면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대형 시중은행은 월 평균 임금의 최대 24개월~36개월(2~3년)어치를 지급해왔다. 이 때문에 기업금융 직원 다수도 희망퇴직 신청서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기업금융 부문 직원에겐 나이 제한을 달았으나 이를 폐지하기로 한 합의사항도 한몫 했다.

 

이렇게 되면서 필요한 인력까지 잃게 생긴 한국씨티은행은 난감해졌다. 당초 거대한 인력구조가 매각에 걸림돌로 꼽혔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희망퇴직 직원들이 퇴사하는 시기를 △12월 말 △내년 2월 말 △내년 4월 말로 세분화해 정해두긴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금융사들은 '한국씨티은행 PB(프라이빗뱅커) 모시기'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이 WM(자산관리)에 강점을 보인 만큼 글로벌 투자에 능통한 PB의 몸값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씨티은행 사측이 희망퇴직 신청을 일부 반려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노사 합의로 '자율성 확보(강압행위 금지)' 조항을 만든 만큼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직원도 소매금융 철수 이슈에 충분히 동요할 수 있다"며 "다른 은행을 봐도 직원이 먼저 희망퇴직을 원하는 등 '40대 탈은행'이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특정 인재는 잡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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